본문 바로가기

수초항, 열대어

체리새우 번식시키기 (번식 조건, 포란, 치비 합사)

체리새우 포란한 모습체리새우 포란 모습2
열심히 알을 보살피고 있는 체리 새우

 

저희 집 새우가 포란을 했어요! 데려온 지 한 달 반만이니까.... 어항에 잘 적응한 듯해서 기쁘네요. 그러므로 체리새우의 번식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체리새우의 암수 구분

 

체리새우의 암컷과 수컷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와 몸통을 보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수컷보다 암컷이 좀 더 크고 (수컷은 1.5~2cm, 암컷은 대략 2.5cm) 암컷의 몸 색깔이 더 짙고 선명합니다. 또 수컷은 몸체가 거의 일자형이지만, 암컷은 배가 불룩한 형태로 좀 더 뚠뚠하죠. 

 

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건 번식기가 되었을 때. 알을 품을 준비가 된 암컷은 등 쪽에 노란색 안장 모양의 난소가 비쳐 보입니다. 수정이 이루어지면 포란을 하고, 암컷의 배 쪽에 알주머니가 달려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체리새우의 번식 조건과 과정

 

체리새우가 성체가 되었고, 수조에 완전히 적응하고 나면 번식을 시작하는데, 몇 달이 지나도록 변화가 없다면 데려온 새우들이 아직 성숙하지 못한 것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체리 새우는 대체로 6개월 이상이 지나야 성체가 됩니다.

 

또한 온도가 비교적 높은 곳(혹은 여름철)에서 번식을 시작합니다. 

 

번식할 준비가 되면, 일단 보입니다!!!!! 암컷 체리새우가 매우 뚠뚠해지기 시작하더니, 등에 노란색 안장 모양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건 알이 발달하기 전의 난소입니다. 이때 수정이 이루어지고, 잘 되었다면 2주 정도 지나 암컷 새우가 배 쪽에 노란색이거나 초록색 알을 달고 다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포란 기간은 대략적으로 20~31일 사이입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면 어항 안에 치새우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낳는 알의 개수는 20개~50개 정도로, 어린 새우일수록 적습니다.


단계별로 보는 체리새우의 번식

 

1. 수정

번식할 때가 되면 암컷 체리 새우는 탈피를 하고 돌 틈에 숨어 수컷을 불러들이기 위해 페로몬을 방출합니다. 그러면 이 냄새를 맡은 수컷 체리새우는 어항 속을 활발하게 헤엄치면서 포란 춤을 추죠.

새우들이 갑자기 어항을 가로지르며 마구 헤엄치는 것을 본다면 좋은 징조라고 봐도 됩니다.

 

2. 포란 

수정이 이루어지고 약 2주 후에는 암컷 새우의 배 쪽에 노란색이나 초록색 알이 주렁주렁 달리게 됩니다. 이를 포란이라고 하는데요. 육안으로 쉽게 구분이 가능하지만, 이 시기의 암컷은 안전을 위해 몸을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란한 암컷 새우가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크게 받으면 탈피를 하고 알을 떨어뜨려 버립니다. 그러므로 포란한 개체가 있다면 수조 청소나 전체 환수를 자제하는 것이 좋아요.

 

3. 부화

포란을 하고 20일~40일이 지나면 알이 부화합니다. 대체로 수온이 높을수록 알이 빨리 발달합니다. 한 번에 20~30마리 정도.

 

4. 치새우(치비) 생존기

부모 새우는 경우 없는 구피 놈들과 달리 자신의 새끼를 먹지 않아서 따로 격리를 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치새우는 성체의 찌꺼기나 수조 안의 유기물을 먹고 알아서 잘 자랍니다.

 

하지만 구피나 테트라 등과 합사하고 있는 경우, 물고기들에게 치새우는 새우깡과 같은 간식. 게다가 갓 태어난 치새우는 1mm 정도로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데, 여과기에 빨려 들어가는 사고도 종종 일어납니다. 근본적으로 위험을 차단하려면 다른 어항에 새우만 격리를 시키는 게 좋고, 그럴 여유가 없다면 여과기의 입구를 스펀지 등으로 막거나 수초 등 치새우가 숨을 수 있는 장소를 많이 마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체리새우 번식 시 주의할 점

 

체리새우의 번식은 전혀 어렵지 않고 조건만 맞춰주면 폭번을 한다지만 그 기본적인 조건은 잘 알고 있어야겠죠.

 

번식 전 준비 사항 

당연히, 번식할 수 있는 성체로 성장한 암수 체리새우가 있어야겠죠. 그리고 체리새우가 수조에 충분히 적응했는지 확인합니다. (적응 기간은 최소 1달 이상) 돌이나 수초 등 숨을 곳을 많이 조성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풍부한 먹이를 제공하고 수온은 평소보다 조금 높게, 25~27℃로 맞춰줍니다. 이런 조건이 갖춰지면 알아서 번식을 시작합니다.

 

포란 시/방란 시 주의 사항

 

체리새우가 포란을 했다면, 틈틈이 상태를 봐가며 세심하게 돌봐줘야 합니다. 임신한 개체는 스트레스나 자극에 취약하기 때문에 수온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지 않도록 조절하고, 전체 환수 및 수조 청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수질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서요. 

또 방란을 대비해 치비를 잡아먹을 수 있는 합사어(구피, 테트라 등)와 격리하고, 여과기 등에 스펀지를 부착해 치새우가 빨려 들어가는 것을 방지합니다. 

수초와 이끼가 부족하다고 생각될 경우, 사료 등으로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주세요.


저희 집에서는 구피, 테트라가 있지만 수초도 꽤 많은 편이라 격리를 따로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치비가 태어나서 자라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뜻에 맡기기로... 하지만 그래도 무사히 살아남아 볼 수 있다면 기쁘겠네요. 

 

그나저나 체리새우와 블루벨벳 새우가 함께 살고 있는데... 대체 무슨 색이 나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