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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항, 열대어

뉴비의 물생활 일기 3. 체리새우의 죽음 (탈피 부전, 탈피 문제)

아침에 어항을 보는데, 한 마리가 옆으로 누워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서 살펴보니, 나쁜 예감이 적중...

사망했습니다. 

 

체리새우 죽음

 

건져서 보니 머리와 몸 사이에 하얀색 선이 나타나 있어서 사망 원인은 탈피 부전으로 추정됩니다.

해외에서는 이 하얀 선을 White Ring of Death라고 부르는데, 탈피를 하다가 문제가 생길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하네요. 

 

탈피를 할 때 새우는 옛 껍질을 물로 채우고 몸을 구부렸다가 펴면서 목 부분에서 껍질을 찢어내는데, 간혹 껍질이 완전히 두 개로 분리되어 버리면서 새우의 살이 하얀 선처럼 나타납니다. 이 상태에서는 몸을 구부려도 탈피를 할 수 없고 결국 새우는 죽습니다. 

한 손에 낀 장갑을 다른 손을 안 대고 벗는 걸 상상해보면 된다고....

 

수초와 체리새우

이런 탈피 부전의 원인은 다양하고, 사실상 인간이 새우의 탈피를 직접 도와줄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최대한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밖에는 답이 없음....

 

1. 좋은 먹이를 제공할 것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단백질이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있음)

2. 환수를 너무 자주하거나 과도하게 하지 않을 것

3. 먹이를 지나치게 많이 주지 말 것 → 수질 악화로 이어짐

 

사실 2주 동안 탈피 껍질을 한 3개쯤 봤고, 다른 개체들은 쑥쑥 크고 있어서 수질에 급격한 변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힘이 부족했나 봐요. 데려온 지 한 달을 사흘 앞두고 가버려서 무척 속상하네요...

 

체리새우 클로즈업

 

조금 우울했지만, 남아있는 다른 새우들+앞으로 데려올 새우들에게 좀 더 신경을 써주는 계기로 삼기로 했습니다. 오래오래 같이 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