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화, 애니

<닥터 스트레인지 Vol.1 이상한 자의 길> 리뷰

마블 코믹스 닥터 스트레인지 이상한 자의 길

 

닥터 스트레인지 : 이상한 자의 길 (2016 #1 - #11)
Writer: Jason Aaron
Penciller: Chris Bachalo

 

지구를 지키는 마법 제1의 방어벽, '소서러 슈프림'으로서 매일매일 영혼들을 구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닥터 스트레인지.

그러던 그의 앞에 괴이 증상을 보이는 한 여성이 찾아오고 스트레인지는 그녀를 치료해주지만, 곧 그것이 거대한 위협의 시작임을 알게 된다. 온 우주의 마법을 말살하기 위해 찾아오는 침략자들에 맞서 싸우기 위해 노력하는데....

 

마법 세계의 대 법칙

 

닥터 스트레인지는 역사(1963년 시작)도 좀 길고, 캐릭터 자체와 얽힌 설정도 꽤 복잡해서 코믹스로 입문하기 쉽지 않지만 이 책은 입문서로 추천합니다. 입문용으로 리뉴얼한 거긴 하지만 '설명을 알기 쉽게 해 줘서'..... 라기보다는, <닥터 스트레인지>만이 가지는 독특한 설정을 강렬하게 인식시키기 때문.

 

<닥터 스트레인지 Vol.1>은 닥스의 심리 묘사나 캐릭터 소개보다는 마법이라는 개념과 설정, 그리고 사건의 전개에 신경을 씁니다. 닥스는 이미 산전수전 다 겪고 온갖 어렵고 복잡한 마법에 통달한 소서러 슈프림이기 때문에 그의 서사와 심리를 처음부터 따라갈 수는 없어도 일단 이야기가 재밌어서 쭉쭉 보게 됨....

 

마블 코믹스 닥터 스트레인지 이상한 자의 길 1

 

영화로만 보면 손가락으로 퓽퓽 쉽게 마법을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닥스는 마법을 쓰는 대가로 매일매일 몸과 영혼을 깎아먹고 있습니다. 매일 토하고 몸이 타들어가고 이미 정상적인 음식을 먹을 수조차 없는 상태라는 설정은 꽤 충격적이죠.

마법 세계의 제1법칙 <마법은 대가를 치른다>를 강렬하게 보여주는 작품.

 

마블 코믹스 닥터 스트레인지 이상한 자의 길 배리언트 커버
이 커버의 닥스가 진짜 the 닥스같음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런 대가를 감수하고 세계를 지키는 닥스는 숭고하고 헌신적인 자기희생으로 감동을 주는 전형적인 슈퍼히어로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는 (실제로도 잘나긴 했지만) 정말 오만하고, 그 오만함 때문에 맨날 실수하고 맨날 쌔빠지게 뒷수습하느라 바쁘며, 하는 짓이 하도 재수 없어서 친구도 없어요. 그러나 그런 인간이 전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남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상처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마법을 구하려고 하는 모습은 닥터 스트레인지를 매우 흥미로운 인물로 만드는 부분입니다.

 

아트

마블 코믹스 닥터 스트레인지 이상한 자의 길 인트로1마블 코믹스 닥터 스트레인지 이상한 자의 길 인트로2
닥터 스트레인지의 역사와 성격을 두 페이지만에 보여주는 이 인트로가 진짜 좋았음..

 

크리스 바첼로의 거침없는 아트도 좋아요. 선이 두껍고 이목구비가 둥글둥글한 게 특징인데 그로테스크한 것도 별 부담 없이 그려냅니다. 이 시원스러운 아트가 거침없는 스토리 전개와 맞물려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갑니다. 마법보다는 액션 활극 같은 분위기라 개인적으로 쪼금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장벽이 낮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Vol.1 이상한 자의 길> 총평

  • 스토리: 마법에 대한 흥미로운 설정 전개
  • 아트: 크리스 바첼로가 아니었으면 그로테스크 촉수 도감이 되었을 것
  • 난이도: 사전 지식이 거의 없어도 괜찮음
  • 다른 코믹스와의 연계 : Vol.2-4 그리고 이후로 쭉쭉 이어짐

계속 보게 되는 마법에 걸린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