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와 파이널 판타지의 만남으로 수많은 어른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킹덤 하츠> 시리즈가 20주년을 맞음과 동시에 <킹덤 하츠 4>를 발표했습니다.
일단은 20주년 기념 트레일러. <킹덤 하츠 4> 관련은 4:07부터.
사실 아주 슬쩍 새롭고 낯선 세계와 전투신을 보여줬을 뿐 밝혀진 정보는 별로 없습니다.
- 공식 제작 발표일뿐 언제 나올진 안알랴줌
- 무슨 기종으로 발매될지도 안알랴줌 (다만 PS5는 거의 확실)
- 새로운 스토리인 '로스트 마스터' 편의 시작
- 외전 리듬게임 <킹덤 하츠 Melody of Memory>에서 언급되었던 '뒤쪽의 세계'가 무대
원투데이도 아니고 20년을 봐왔으니 하는 말인데, 스쿠에니 특성상 연내 발매는 말도 안 됩니다. 앞으로 풀릴 자세한 정보를 좀 더 기다려보도록 하죠.
킹덤 하츠 시리즈의 기본 정보
<킹덤 하츠> 시리즈는 <파이널 판타지>의 개발사인 스퀘어 에닉스가 제작하는 액션 JRPG로, 키워드는 각각의 디즈니 작품들이 구현된 월드, 경쾌하고 시원스러운 액션, 화려한 파판 게스트들과 복잡하고 어두운 스토리.
그 까다로운 디즈니가 전폭적으로 협력해주는 얼마 안 되는 외부 제작 작품이기도 한데, 처음 만들게 된 계기가 당시 스쿠에니와 일본 디즈니가 같은 건물을 써서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마주치다가 이야기가 나온 것이란 흥미로운 일화도 있죠.
일단 디즈니와 파판 작품들이 나오긴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오리지널 캐릭터와 설정입니다. 주인공인 '소라'가 동료 도날드, 구피 등과 함께 디즈니 월드를 돌아다니며 인간의 마음을 둘러싼 싸움에 휘말린다는 이야기.
다양한 디즈니 월드와 뛰어난 재현도는 킹덤 하츠의 백미로, 각 월드마다 월드에 맞게 캐릭터의 외형과 스킬이 변하고, 작품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디즈니인 만큼 무기도 그냥 칼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여는 '열쇠' 키 블레이드고, 적들을 때릴 때마다 심히 귀여운 소리나 별이 사방으로 튀는 등 매우 반짝반짝합니다.
하지만 그런 반면 액션성 자체는 상당히 완성도가 높고, 설정은 앞서 언급했듯 은근히 딥다크한 데다 꽤나 복잡하고 난해하죠. 이런 점도 <킹덤 하츠>의 큰 매력입니다만.
<킹덤 하츠 4>는 과연.... 좋을까?
그러나 사실 킹덤 하츠 시리즈가 예전 같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한때는 오타쿠 어른이들의 여름방학을 상징하는 명작이었으나, 요새는 JRPG가 게임계에서 유행이 지나버린 지 한참이 되었고 시리즈의 진행이 너무 더뎌서 트렌드와는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뭐, 그럴 만도 한 게 2편으로부터 무려 14년 후에 3편이 나왔으니까요. (그동안 외전은 드럽게 많이 나오긴 했지만)
하지만 그래서 <킹덤 하츠 3>부터는 이제 그때 그 시절 디즈니 만화동산 보던 어른이들이 타깃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겨울왕국>, <빅 히어로> 등 디즈니의 최신작들이 주를 이루는 3편에 와서는 사실 '어른이의 추억' 요소는 거의 사라진 지 오래죠.
새로 킹덤 하츠를 접하는 사람들은 유치하고 복잡한 설정 덕분에 스토리를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겠다고 까고, 예전에 킹덤 하츠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이제 내가 좋아했던 그 디즈니 작품이 없어서 섭섭하고 나만 너무 훌쩍 커서 같이 놀지 못하게 된 느낌을 받습니다.
이게 추억 보정에 꼰대질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디즈니 애니를 비디오로 빌려보며 매주 일요일 아침 디즈니 만화동산을 보려고 일찍 일어났던 사람에겐 <킹덤 하츠>와 <킹덤 하츠 2>는 정말 명작이고 아름다운 추억이었어요.
하지만 3편을 하면서는 요새 트렌드와는 전혀 맞지 않는 진행이나 내가 잘 모르는 디즈니 작품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아, 나 이제 어른이구나...."라는 서글픈 생각을 하게 되어서 유난히 슬펐습니다....
게다가 3편은 <파이널 판타지> 쪽의 참전이 전무해서 파판의 오랜 팬으로서도 섭섭했고.
그래도 20년 간의 정이 있는데 어떻게 4편을 거부하겠어요. 이제는.... 이제는 추억을 뒤로하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신] 이로도리 축제 스토리 정리 : 다섯 가선 이야기 (0) | 2022.04.14 |
---|---|
[캐릭터 감상] 카미사토 아야토 (0) | 2022.04.11 |
엘든 링보다는 쉬운 소울라이크 게임 추천 6 (0) | 2022.04.05 |
(엄청 늦은) 원신 콘서트 앨범 후기 + 온라인 콘서트 풀버전 (0) | 2022.04.03 |
2.6 버전 점검 시간에 돌아보는 2.5 버전 (0) | 2022.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