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코믹스 추천] 웨인 패밀리 어드벤쳐(Wayne Family Adventures)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는 웹툰 형식으로 연재되는 배트맨 패밀리에 대한 만화입니다. 무료로 볼 수 있는 건 여기. 한국어판은 네이버 시리즈에서 감상 가능.

 

- 여기서 잠깐, 뉴비들이 이때쯤 이런 질문을 하겠죠.

<배트맨 패밀리>?

배트맨한테 패밀리가 있다고? 

 

네, 그렇습니다.

애 다섯 딸린 배트맨이라니 팬픽에 캐붕같죠?

공식입니다.

 

여기 나와 있는 건 딕, 팀, 데미안

 

배트맨은 1대 '로빈'인 딕 그레이슨을 시작으로 고아를 입양해 키웠고, 대체로 호적에 올라와 있는 건 4~5명. (설정이 왔다 갔다 해서 작품마다 달라짐)

서류상으로 가족 관계가 아니더라도 브루스 웨인=배트맨인 걸 아는, 가족 같은 끈끈한 동료는 많습니다. 대체로 '배트맨 패밀리'하면 알프레드는 기본이고 딕슨팀뎀, 바바라, 캐스, 스테파니, 듀크, 케이트... 이 정도? 소박하죠?

 

그리고 이 설정을 십분 활용한, 정말로 팬픽 같지만 팬픽 아닌 만화가 바로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

 

 

애들이 다른 슈퍼히어로 굿즈를 입고 다니니까 뱃이 삐진다든가, 애들끼리 남은 초코칩 쿠키 하나나 배트카 조수석을 두고 서로 투닥투닥하는 등 매우 평화로운 일상이 펼쳐집니다. 

 

다들 자경단이긴 하지만 밤마다 빌런을 때려잡는 걸 제외하면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지만 표현이 서툰 아버지, 쾌활하지만 살짝 주책맞은 첫째, 반항아 기질에 츤데레인 둘째, 똑똑하고 새침한 셋째, 감정을 드러내는 게 서툴지만 따뜻한 고명딸과 이 집에 새로 입양 온 소년, 어린애답지 않은 막내로 구성된 가족 시트콤.

 

본편의 고담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캐붕이라고 할 만하지만 또 의외로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과거 사건 등의 고증(?)을 잘 살리고 있어서 팬덤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나이트윙의 옛날 코스튬을 디스코윙이라 부르거나 살해당했다가 부활한 경험을 빙고 소재로 써먹는 등, 팬들을 위한 깨알 같은 개그 요소들도 많아요. 

 

내가 사랑하는 영저스티스............

 

기본적으로 고담시 기반 캐릭터들만 나오다가 #29에서는 팀의 친구들인 오리지널 영저 멤버들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콘을 '슈퍼맨과 렉스 루터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클론'이라고 소개한 걸 보면 확실히 설정이 느슨한데, 기존의 설정을 굳이 정리하며 쳐내지 않고 최대한 포함시키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제이슨이 "친한 친구를 탈옥시켜줬다"(로이)는 언급이나, 브루스가 데미안에게 "슈퍼보이랑 친구잖니"(존)라고 하는 등 뱃가 이외의 인물들에 대한 언급은 종종 나오는 편이고, 저번에도 저스티스 리그가 살짝 등장했던 걸 보면 앞으로 반가운 얼굴이 더 나올 수도 있을 듯.

 

 

가끔씩 진지해져서 감동을 주는 편도 있습니다. 서로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정말 가족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탈리아가 데미안에게 지금 행복한지 묻는다거나, 딕이 팀을 서운하게 했다가 화해하는 등 의외로 본편하고도 이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이때 딕 너무 잘생겨서 더 킹받음.........

 

무엇보다!! 일단 그림체가 좋아요. 아메코믹 작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기에도 적당하고 시원시원한 그림체에, 각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상당히 팬덤 친화적인 캐디라는 건 덤이고.

 

 

여럿이 나와 투닥거리는 게 일상이지만, 한 명 한명 집중 조명해주는 에피소드도 있어서 캐릭터를 알아가기도 쉽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콩알만 한 데미안이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는 에피소드에서는 데미안의 과거나 그로 인한 성격, 취미와 능력까지 잘 드러납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매력적으로 나와서, 입문하기 딱 좋아요. 물론 패밀리 어드벤처만 보면 데미안이 실제로 사람 목 따서 팀한테 던진 건 모르겠지..ㅎ

 

 

고담시는 언제나 우중충하고 음울하지만, 그 안에서 오늘도 뱃가는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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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패밀리 어드벤처>
★★★★​

배트맨의 유쾌한 가족 시트콤